18일 차 마지막날은 오전에 여유롭게 자유여행 후 돌아가는 일정이다.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난 우리는 체크아웃을 했다.
저녁비행기라 주변을 구경하기로 해서 짐은 호텔에 맡겼다.
그 후 호텔 한쪽에 있는 플라밍고를 구경했다.
호텔 이름답게 실제 플라밍고들을 호텔에서 키우고 있었다.
플라밍고는 원래 날지 못하나? 이곳에 계속 있다는 게 신기했다.
우리는 이른 점심을 먹으러 고든램지 버거로 향했다.
왜냐하면 점심시간에 맞춰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웨이팅이 길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거의 오픈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더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이때는 아직 우리나라에 입점 전이었는데 햄버거 치고 가격이 있는 편이긴 했다.
(그런데 한국고든램지버거를 보니 더 비싼 것 같았다)
난 아보카도가 들은 버거를 선택했는데, 여태 먹었던 햄버거에 비해 꽤 담백한 맛이었다.
트러플 프라이도 주문했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점심을 먹은 후 근처의 베네치아 호텔을 구경하러 갔다.
베네치아 호텔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옮겨놓은 듯 호텔 안에 수로를 만들어놓고 배도 띄웠다.
곳곳에 인테리어도 꽤나 신경을 쓴 모습이었는데, 호텔안쪽에 상점도 많고 이쁘게 꾸며져 있어 구경하기 좋았다.
새삼 라스베이거스는 돈이 많으면 쇼핑하기 좋은 곳 같았다.
아마 카지노에서 돈을 따서 이곳에서 쇼핑으로 소비를 바라는 게 아닐까 싶었다.
베네치아 호텔안쪽을 구경하다 간식으로 젤라토를 사 먹었다.
색이 이뻤는데 맛도 좋았다.
수박 맛이었는데 좀 달긴 했지만 젤라토라 식감이 쫀득해서 맛있었다.
베네치아 호텔에서 나와 친구들과 나는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난 근처 거리를 거닐며 분위기를 즐겼다.
멀리 보이는 관람차를 타보고 싶었지만 막상 다가가 보니 이날 운행을 안 하는 것인지, 티켓 파는 곳이 닫혀있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거리를 구경했다.
거리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여행은 즐겁다.
18일간 여행을 계속 해와서 인지 오래 걷지 않아도 금방 지쳤다.
그래서 근처 스타벅스에 들러 아이스라테를 시켜놓고 친구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젠 스타벅스에서 주문하는 건 두렵지 않았다.
18일 정도 영어에 계속 노출되는 상황을 버텼더니 어느 정도 두려움이 사라졌다.
가장 큰 수확은 여행초반 주문실수를 계속하던 친구가 여행 후반기에는 한화를 달러로 환전하러 은행에도 혼자 다녀왔다.
물론 환전도 잘하고 돌아왔다.
친구 말로는 은행에 가서 다짜고짜 한국돈을 내밀었더니 알아서 환전을 해줬다고 했다.
내 친구 겁이 없는 엄청난 친구였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갑자기 스몰토크를 당할 때가 있는데 이때 외국인인걸 어필하면 대화가 좀 쉬워지는 것 같다.
대부분 예상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었다.
주로 날씨얘기나 여기 좀 별로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시작되었는데
내가 한마디만 해도 외국인인 거 알아차리고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묻는다.
그리고 얼마나 머물 것인지 묻거나 한국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다행히 스몰토크이기 때문에 대부분 5분 내로 이야기가 끝난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여행후반엔 살짝 기대감도 생겼다.
대부분 외국인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줘서 그랬던 것 같다.
친구들이 돌아와 우린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 호텔 안에 있는 푸트코트에서 피자를 한 조각씩 사 먹었다.
그럭저럭 먹을만한 맛이었다.
밥을 먹고 난 후 호텔에서 짐을 찾아 라스베이거스 공항으로 갔다.
호텔셔틀은 딱히 없어서 우버를 타고 이동했다.
라스베이거스답게 공항에도 카지노에 있던 기계들이 잔뜩 있었다.
역시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서 달라스로 이동 후 인천공항으로 가는 노선이었다.
밤비행기를 타고 달라스에 도착하였는데 몇 시간 정도 대기를 해야 했다.
일출을 보며 아침을 사러 갔다.
이때 최대한 동전을 많이 사용했다.
커피와 애플파이로 아침을 해결했는데
미국에서 파는 커피는 거의 실패가 없었던 것 같다.
일본이랑 홍콩에 갔을 때 커피는 대부분 맛이 없었는데 말이다.
달라스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
오랜만에 먹는 한식이 너무 좋았다.
이때도 역시나 오렌지 주스!
아메리칸항공에서는 한국인승무원이 거의 없었다. 비행기를 6번 정도를 탔는데 한국인 승무원은 한분 봤는데 그분도 왠지 교포이신 것 같았다 한국어가 좀 어눌하셨다.
그다음 기내식으로 먹은 소고기 덮밥
먹을 만한 맛이었다.
엄청 길었던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공항에 다다르는 순간이었다.
비행은 대체적으로 편안했고 흔들림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기내식도 생각보다 대부분 맛이 괜찮아서 다음에 또 이용할 것 같다.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내가 탄 비행기의 승무원들은 대부분 친절했다.
미국여행에서 혹시 인종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우리가 영어를 못해서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우리 게 친절하게 대해줬고 우리를 도와주고 싶어 했다.
그래서 이번 미국여행에 기억이 좋아서 돈을 열심히 모아서 40살 되기 전에 꼭 한번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동부여행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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