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2019 미국여행] 6일차 (달라스공항, 슈퍼8 호텔)

by 행복절대지켜 2023. 3. 4.
728x90

6일차 디즈니리조트 달라스 공항 슈퍼8호텔

 

6일 차 원래 일정은 아침 먹고 느긋하게 체크아웃 후에 디즈니스트리트 쪽 구경하다가 힐튼호텔에 체크인후 근처아웃렛을 가는 일정이었다 

 

 

 

아침이 되었고 친구가 다급하게 날 깨웠다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어젯밤에 얘기했던 허리케인이 네이버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때 좀 뭐지? 멍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가 태풍이 온다고 다른 나라에서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지 않나?

근데 우리나라검색포탈인 네이버에서 검색어 1위라니?

 

일단 상황파악도 안 되어서 중앙홀로 가서 아침을 먹으면서 찾아보자 분위기를 보자고 했다

 

 

 

아침은 팬케이크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맛 무난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인터넷으로 계속 찾아봤다

 

 

 

그때 찾아서 캡처해 둔 것 우리가 있는 위치가 허리케인 강타하는 위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3등급 정도였던 것 같다

중앙홀에서 사람들 분위기는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들 평화롭게 밥 먹고 수다 떨고 있었고 딱히 재난상황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아서

우린 너무 혼란스러웠다

 

이때 외교부에서 문자가 왔다

허리케인관련된 경고문자였다 

 

친구 한 명이 대사관 쪽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그쪽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재난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밖에 외출은 못할 수도 있고 이곳에 꽤 오래 묶여있을 수 있다고 했다

 

 

갑자기 일어난 이 상황에 우리는 다급하게 선탠을 해야 했다

일단 원래 일정대로 힐튼호텔로 가서 상황을 지켜볼지 당장 플로리다를 뜰 방법을 찾아볼지..

몇 분 이야기 나눈 결과 이곳을 벗어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여행자고 이곳에 오래 묶여있으면 나머지 일정이 다 망가지기도 했고

도대체 허리케인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얼마큼 무서울지도 가늠이 안 갔기 때문이었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스낵크레디트 남을걸 다 쓰면서 과일이랑 몇 가지 간식을 을 챙겨서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싸면서 

아메리카 에어라인에 전화를 걸었다

짧은 영어지만 한국인직원 있는지 물어보고 비행일정을 변경가능한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체크아웃하러 갈 때까지 한 시간가량 연결이 전혀 되지를 않았다

ARS를 넘어가는 것도 일이었는데 (왜냐하면 말도 엄청 빠른 데다 선택해야 하는 게 너무 많았다) 겨우 직원상담까지 도달했으나 60분을 기다리라는 멘트만 반복될 뿐이었다 

 

이때 또 선택을 해야 했다

전화연결이 언제 될지도 모르고 비행기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공항에 무작정 가볼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남을 것인지..

 

우린 일단 공항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디즈니 리조트에선 공항으로 가는 셔틀을 운행한다 그래서 우린 무작정 셔틀 타는 곳을 찾았다

할아버지 직원분께 셔틀 어디서 타냐고 여쭤보니 우릴 셔틀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셨다 

 

그런데 셔틀버스기사분이 우리에게 예약 종이를 보여달라고 했다

우린 원래 공항이 아닌 다른 곳에 갈 예정이었던 탓에 셔틀예약을 안 했었다 

그래서 우리 예약 안 했는데 예약 안 하면 못 타냐고 하니 예약을 해야 한다고 종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할아버지 직원분이 옆에서 들으시더니 리셉션에 가서 예약을 하면 된다고 알려주시고 거기에 데려다주셨다 

그래서 난 예약 대기줄에 기다리고 있었고 친구들은 짐을 지키면서 비행기를 예약할 수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직원분이 다시 나에게 오셨다 나를 데리고 몇몇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셔틀을 타러 가자고 하셨다 (이때 나눴던 대화내용 거의 기억 안 난다)

 

종이 없는데 셔틀탈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노페이퍼 라고 하셔서 일단 믿고 친구들과 다시 셔틀을 타러 갔다

할아버지 직원분이 셔틀기사분에게 뭔가 이야기를 해줬고 기사분이 우릴 태워줬다

 

그때 너무 경황이 없고 당황해서 그냥 왔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팁을 드렸어야 했는데 ㅠ

그렇게나 우리를 도와주셨는데 최소 20~30달러쯤 팁을 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온 게 너무 아쉬웠다 

 

혹시라도 서로 기억을 못 하겠지만 나중에 만났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렇게 도망치듯 공항에 와서 무작정 아메키라에어라인 카운터로 냅다 뛰었다 

사람들 줄이 꽤 있었는데 우린 뭐 예약한 것도 아니고.. 일단 줄 서서 물어보자 싶었다

 

차례가 되어서 대충 상황을 짧은 영어로 설명했다

우리는 비행기 티켓을 바꾸고 싶다 오늘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싶다고 LA 가는 비행기 있냐고 물었다

 

우리는 공항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엄청 검색을 했었는데 비행기를 바꾸면 내야 되는 돈이 꽤 있었다

적게는 몇만 원에서 많게는 몇십만 원의 비용은 부담해야 했는데 이를 각오하고 온 것이다

 

그런데 직원이 제시한 옵션은 하나였다

일단 오늘 달라스에 가서 하루 묵고 다음날 LA로 가는 플랜이었다 

난 이게 최선이냐 물었더니 이게 온니웨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오늘 저녁에 공항이 셧다운 될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셧다운이라니 그 말이 엄청 공포스럽게 들렸다 

그래서 그렇게 바꿔달라고 했고 따로 차지비용을 물었는데 없다고 했다

 

이분도 매우 친절하셨던 것 같다

허리케인 때문에 가는 거냐고 물으셨는데 맞다고 우리 너무 무섭다고 호들갑 떨음..ㅎ

 

 

이렇게 바뀐 비행기 티켓을 들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우린 다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달라스에서 그날 하루 묵을 숙소를 예약하는 것과 올랜도 남은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었다

 

 

힐튼은 친구가 전화를 해서 취소를 했다 이때도 에피소드가 있는데

전화로 그쪽에 아이디를 말해줘야 했는데 예를 들어 아이디가 'naver12'라고 하면 네이버만 말해줘서 직원이 계속 찾을 수 없는 아이디라고 서로 한참을 답답해했다 결국 해결은 됐는데 친구가 나중에 깨닫고 ㅋㅋㅋ

자기 이런 진상이 없었을 거라며 한탄을 했었다 하하;;

 

우린 비행기착륙할 즈음 서둘러 숙소 한 곳을 예약할 수가 있었다

당일 예약을 하려 하니 참 구하기 어려웠다

 

달라스공항을 빠져나와 호텔 셔틀 타는 곳에 가봤는데

도대체 셔틀이 언제 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전화할 용기도 없고..

그래서 기다리다 우린 우버를 불러서 타고 갔다

 

 

말이 호텔이지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모텔 같은 모습이었다

복도 바닥엔 카펫이 깔려있었는데 먼지 냄새가 났다

 

놀라운 건 프런트직원분 뒤에 장총 있었음..

총,, 진짜겠지?

 

이때 한국에서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텍사스에서 총기사건 났다고,...

아니 우리 가는 데마다 왜 그래..

 

그래서 우린 가만히 숙소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이곳은 다음날 아침에 조식을 먹는 곳이었다

 

 

방안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우리가 준비해 온 햇반에 참치랑 김치로 저녁을 때웠다

오랜만에 먹는 한식이라 그런지 엄청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이날 방 안에서 LA에서 묵을 숙소를 또 엄청 검색을 했다

LA를 3일 정도 일찍 가는 거라 황급히 3일 묵을 곳을 찾아서 예약을 했다 

가뜩이나 LA는 우리가 일정을 엄청 넉넉히 잡아서 할 게 없었는데 더욱 여유로운 일정이 되어버렸다

 

이날 진짜 정신없고 힘들었는데

결과적으로 깨달은 점은 사람은 위기상황에 오면 어떻게든 행동을 하고 방법을 찾는다는 것

내가 영어를 진짜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위기상황이 되니 귀가 트이고 말이 트이더라...

그리고 외국인인 우리를 도와주는 따듯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

728x90

댓글